안녕하세요 :)
저는 올해 38살 여자 사람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N 잡러 이기도 합니다.
늘 바쁘게 살아오고, 바쁘게 지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국인들의 고질병... 가만히 앉아서 쉬면 큰일 날 것만 같은 그런 고질병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 뭐든 움직여서
뭐라도 해야하는 사람입니다.
바쁘게 지내던 저에게...
37살 때 건강검진을 하던 중... 목에 큰 혹이 있다는 결과를 듣고.. 병원에서 바로 '세침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미세침 흡입 세포검사(세침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1948년도에 처음 도입된 검사이며,
갑상선 결절의 양성과 악성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의 검사입니다.
저의 갑상선 혹의 크기는 4센티가 넘어가는 큰 혹이었으며, 혹 부분에 미세침을 삽입하여 세포를
흡입하여, 세포의 모양을 확인하여 양성과 악성을 판단합니다.
세침검사를 할 때만 해도.. 암일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세침검사 진행중에 의사 선생님께서 혹시라도 악성이 나오면, 병원에서 2~3일 안에 전화를 준다고 하더라고요.
세침검사를 하고, 이틀인가 지났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를 받을까 말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받아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00 병원입니다. 제가 빠른 시일 내에 전화가 간다면, 안 좋은 소식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기억나시나요.?
정말 유감스럽게도 암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빠른시일 내에 상급병원으로 가셔서 수술을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는 내내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상상도 못 한 일이 제 인생에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인가 봐요.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변해 있었고, 한참을 눈물을 흘리고 보니,
옆에 제 아이가 함께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당황한 큰 아이는 엄마가 무슨 큰일이 있는 게 분명하구나.. 하고
직감적으로 느꼈나 봐요.. 아이의 눈빛을 본 순간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어요! 빨리 수술을 해야지요!!
정신을 차리고 아이를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유명한 세브란스병원은 초진 예약조차 힘들었고, (기본 3개월 대기) 일산 차병원도 꽤 많이 기다려야 했어요.
그날 바로 갑상선 포럼 카페에 가입하고, 온갖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라고 하셨지만, 수술까지는 6개월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해서 저는 수술을 빨리
할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갑상선 명의들을 찾기 시작하였어요.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 그렇게 강남베드로병원
윤여규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첫인상부터 너무 좋으셨고, 진료실에 저희 아이들도 같이 들어오라면서 아이들에게도
엄마 수술 잘 될 거고 걱정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도 설명을 차근차근 잘해주셨어요.
연세도 많으셨는데, 정~~ 말 활력 넘치시고 건강해 보이셨어요.
수술 경력은 말할 것도 없었고, 수술 경험도 엄~~ 청 많으신 분이셨어요.
선생님을 믿고 그날 바로 수술 날짜를 잡고 며칠 후 수술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취소해주신 날짜가 있어서 정말 빠르게 수술하였습니다.)
암의 크기도 컸고, 전이도 있어서 갑상 선전 절제(갑상선을 다 떼어냄)와 곽청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입원 기간 내내 늘 선생님이 회진을 도셨습니다. 오셔서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불편한 거 있으면
꼭 얘기하라고.. 늘 친절히 쿨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보통 2박 3일 입원을 하지만, 저는 3일 차에 저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5박 6일 입원을 하였습니다.
저림 증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체내 칼슘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정~~ 말 심하게 온몸이 다 저렸고 손발이 뒤틀리기까지 했어요..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심지어 심장까지 조이는 느낌이 있었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아 온 간호사와 의료진들이 다 오셔서
디렉트 주사를 놓고, 산소호흡기까지 끼고 있었습니다.
의료진분들이 온몸을 주물러 주시기도 했고요..
저의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부갑상선은 잘 살려놨으니까 잠깐 이러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쿨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수술 후 부갑상선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이었어요.
부갑상선의 기능은 뼈에서 칼슘을 녹여 혈중으로 보내고 콩팥에서 소변으로 칼슘이 배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정말 저렇게 심하게 저림 증상이 있은 후로 두세 번 정도 팔,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 이후엔
아직까진 저림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손발이 뒤틀릴 때는 정말 너무 무섭고 두려웠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해주셨어요.
마인드 컨트롤이 도움이 된다고... 다 지나가는 과정이니 너무 무섭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때 이후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다 지나갈 거야.."라고 생각하니 한결 나아졌어요.
그렇게 5박 6일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였어요.
퇴원을 하면서 긴장을 했는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손이 저리기 시작했어요....
남편에게 갓길에 차를 세워달라고 하고, 밖에 나가서 스트레칭을 시작하니 괜찮아졌어요..
아무래도 병원에서 나오니 무의식적으로 "또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한 거 같아요.
퇴원하는 날 이후에는 아직까지는 저림 증상은 없습니다.
저는 친정식구들 최초로 암환자가 되었는데요.. 친정식구 모두들 저의 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라셨었어요..
여기저기서 온 친척들이 연락을 해주셨어요.... 정말 놀라셨나 봐요... 따뜻한 마음으로 연락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지금도 저희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물론 시댁 식구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수술 잘하고 전보다 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너무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관리 잘 하고 더욱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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